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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터리 성경 해석(2)
운영자 2018-03-11 추천 0 댓글 0 조회 585

엉터리 성경 해석(2)

 

 

이남하 목사  |  워싱턴 D.C. 순회사역자

 

 

그리스도인들이(특히 설교자들이) Proof Texting 외에 애용하는, 성경을 엉터리로 해석하는 또 하나의 예로 ‘알레고리적 성경 해석(Allegorical Interpretation)’을 들 수 있습니다. 알레고리(Allegory)라는 것은 문학에서 은유적으로 의미를 전달하는 표현 양식인데, 기독교 문학에서는 존 번연의 ‘천로역정’ 같은 소설이 이 범주에 속합니다. 따라서 저자가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알레고리를 사용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성경의 저자들도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때로는 알레고리를 사용했는데, 계시문학체로 쓰여진 요한계시록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성경의 본문은 그런 뜻이 아닌데 성경을 읽고 해석하는 사람이 그것에 자기의 생각을 집어넣어 알레고리적으로 해석하는 데 있습니다. 성경의 저자가 메시지 전달 수단으로 알레고리를 사용했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본문의 배경과 문맥, 그리고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는 무시하고 읽는 사람이 주관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문제라는 말입니다.

 

흔한 예를 들자면, 사사기 7장에서 기드온이 미디안 군대를 물리친 이야기를 알레고리로 해석하는 경우입니다. 여기서 횃불은 하나님의 능력, 항아리는 하나님의 능력을 가로막는 나의 자아, 항아리를 부수는 것은 자아를 깨는 것, 나팔은 담대하게 사탄을 물리치는 것… 뭐 이런 식입니다.

 

알레고리적 성경 해석은 아주 오래 전인 기독교 교부들의 시대 때부터 유행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 중, 2세기 때 학자였던 터툴리안이 누가복음 15:11-32의 예수님의 비유를 다음과 같이 알레고리적으로 해석한 것은 유명합니다.

 

아버지 = 하나님

둘째 아들 = 그리스도인

둘째 아들이 낭비한 재산 =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는 하나님을 알 수 있는 능력과 지혜

먼 나라의 백성 중 한 사람 = 마귀

돼지들 = 마귀의 종인 귀신들

제일 좋은 옷 = 아담의 타락으로 상실한 아들의 신분

가락지 = 세례

잔치 = 주의 만찬

살진 송아지 = 주의 만찬에 임재하시는 구세주

 

타툴리안이 제멋대로 마구 갖다붙였는데, 이 정도는 약과이고 더 유명한 엉터리 해석이 있습니다. 4세기 때의 교부 어거스틴이 누가복음 10:25-37에 나오는 예수님의 비유를 알레고리적으로 해석한 것으로서, 오늘날 설교자들에 의해 이리저리 각색되어 자주 사용되곤 합니다. 어거스틴의 오리지널 해석은 다음과 같이 황당하기 짝이 없습니다.

 

여리고로 내려가는 사람 = 아담

예루살렘 = 평화스러운 하늘의 도성

여리고로 내려가는 것 = 우리의 죽어야 할 운명

강도들 = 마귀와 그의 종들

옷을 벗기는 것 = 사람의 불멸성을 빼앗는 것

때리는 것 = 사람이 죄를 짓도록 설득하는 것

거의 죽은 것을 버리는 것 = 죄를 짓게 하여 영적으로 죽게 만들었으나 하나님을 아는 지식 때문에 아직 반쯤 살아 있는 것

제사장 = 구약의 제사장 제도(율법)

레위인 = 구약의 사역자들(예언자들)

사마리아 사람 = 그리스도

상처를 싸매는 것 = 죄를 억제하는 것

기름 = 선한 소망의 위로

포도주 = 활발히 일하라는 권고

짐승 = 그리스도의 몸

주막 = 교회

두 데나리온 = 사랑의 두 계명

주막 주인 = 사도 바울

사마리아 사람의 돌아옴 = 그리스도의 부활

 

위에서 언급했듯이, 요한계시록은 계시문학 장르에 속하며, 알레고리가 가득 차 있는데, 특히 거기에 나오는 숫자는 다 상징입니다. 그런데 알레고리로 풀면 안 되는 성경의 다른 본문들에 나오는 숫자도 그런 식으로 풀다가 황당한 해석을 하는 것이 요즈음도 유행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마태복음 25:14-30의 예수님의 비유에 나오는 숫자에 의미를 부여해서, 다섯 달란트는 모세오경(율법), 두 달란트는 율법 전체에 함축되어 있는 두 계명(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 한 달란트는 성령… 이런 식의 황당한 해석입니다.

 

이런 해석을 듣고 많은 그리스도인이 소위 “성경을 쪼개는 설교” 라고 하지만, 이런 식으로 성경 본문에 자기 생각을 집어 넣어 본문이 말하려는 것과 상관없이 해석하는 것은 오늘날도 강단에서, 성경공부에서, 큐티할 때 누구나 범할 수 있으므로 성경을 제대로 보는 눈을 길러야 합니다.

 

성경의 장르, 배경, 문맥, 저자의 의도… 등등을 우리가 완벽하게 다 알 수는 없다 할지라도, 될 수 있는 대로 제대로 파악해야 엉터리로 성경 해석하는 것을 지양하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고자 하는 것에 접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출처. 크리스천저널

http://www.kcjlogos.org/news/articleView.html?idxno=12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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